[VOM 칼럼] 이주노동자 영화제작교실 운영 소감

서남권글로벌센터 영화제작교실 운영소감

임희균 서남권글로벌센터 문화·교육 담당

서남권글로벌센터와 MWTV가 협력한 외국인주민 영화제작교실에 참여해 촬영 계획을 논의하는 수강생들. 

 연말이 다가오고, 그동안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것에 대해 돌아보니, 올해 유독 무더웠던 어느 일요일이 떠오릅니다. 영화제작교실 수업을 들으러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땀을 흘리며 계단을 오르시던 수강생 한 분과 마주쳐 “이렇게 더운데 오시기 힘드셨겠어요.” 하고 인사를 건네자 서툰 한국말로 “괜찮아요. 재밌어요.” 하며 씨익 웃던 그 분의 미소가 초여름에 문화·교육 사업을 막 담당하기 시작해 갈피를 못 잡던 저에게 마음을 다 잡을 계기가 되었다는 것, 그 미소가 뒤에서 저의 등을 밀어주었다는 것. 그 분은 모르시겠지요.

외국인주민 영화제작교실에 참여한 수강생이 그린 스토리보드

 사람의 열정은 이렇게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을 다잡을 계기가 되곤 합니다. 그 열정을 사람의 시각, 청각, 그리고 공감각적으로 또렷하게 보여주는 것이 영화,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서남권글로벌센터는 이주민방송 MWTV와 협업하여 올해 2016년 5월부터 매주 일요일(공휴일 제외), 20차시에 걸쳐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영화제작교실(미디어교육)을 운영하였습니다. 총 15명의 수강생이 강의를 들었으며, 이 중 3명의 수강생이 10월 말에 개최된 제 10회 이주민영화제 “고향 지금 여기”에 출품하였습니다.

서남권글로벌센터와 MWTV가 협력한 외국인주민 영화제작교실에 참여한 수강생들. 영화제작교실은 김진열 감독이 지도했다. 

 20차시, 20주, 20번의 수업. 

 지나고 나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일주일에 한 번씩, 고작 20번의 수업을 듣고 단편영화 한 편을 제작한다는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국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고된 노동 사이사이,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한 편을 제작 하는 일이란 얼마나 많은 열정이 필요한 일일까요. 저로서는 감히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이는 수강생 개개인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이를 지지해주신 강사 분들의 성심성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명의 수강생 분들이 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하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촬영기기 대여부터 통역, 번역, 자막제작 등 여러 사람의 따스한 손길이 닿고 나서야 세 편의 영화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 이주민 영화제작교실을 통해 완성된 세 편의 영화

<거짓말 Pacarku> 감독: 와르토 Warto
<엄마 보고 싶어 Oma Bogosipoyo> 감독: 나빌 Nabil Aswar
<OK 즐거운 삶 OK, Happy Life> 감독: 최길성 Cui Jixing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0월 30일 이주민영화제에서 작품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감독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0월 30일 이주민영화제에서 수료작품 상영 후 수료식을 하고 있다.

 큰 스크린에 우리 수강생들의 영화가 흐를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직접 제작하신 수강생 분들과 담당 선생님들은 제가 느낀 감동에 몇 배나 큰 감동을 느끼셨겠지요. 이 감동을 다음번, 그 다음번 수업을 운영함으로써 이어가고 싶습니다.

<엄마 보고 싶어 Oma Bogosipoyo>를 만든 나빌 Nabil Aswar 

감독
<거짓말 Pacarku>을 만든 와르토 Warto 

감독
 
<OK 즐거운 삶 OK, Happy Life>을 만든 최길성 Cui Jixing 감독

 이런 의미 있는 사업을 운영하게 되어 대단히 기쁜 한 해였고, 수강생 분들, 담당 강사님들, 그리고 영화제작교실에 관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부족한 글을 이만 마치고자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임희균 서남권글로벌센터 문화·교육 담당

목록으로
메뉴,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