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피플] 이주민들의 시장② 이주민 인권활동가 출신의 원옥금 서울시명예시장

[이주민이 이주민 문제를 푼다] 이주민들의 시장②

이주민 인권활동가 출신의 원옥금 서울시명예시장   


지난 12월 14일에 열린 2016 하반기 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전체회의에서 원옥금 명예시장은 외국인주민대표자 생활분과위원으로서 ‘여성 안심귀가 스타우트 제도 개선 및 홍보’ 정책을 제안했다.

※원옥금 명예시장님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M  안녕하세요, 원옥금 명예시장님. 웹진 VOM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원옥금입니다. 한국에 산지 20년째이고요, 두 아이 엄마입니다. 
 
M  얼마 전에 서울시명예시장으로 위촉되셨는데요, 이전에는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개인적으로는 ‘동행’이라는 베트남어 통번역 사무실을 운영하며 주로 법원 통역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주민 인권 및 노동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고, ‘재한베트남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출범한 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에서 생활환경개선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지난 10월에 서울시 외국인분야 명예시장으로 위촉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서울시는 어르신, 장애인, 여성, 외국인, 청소년,등 분야별 14명의 명예시장을 위촉했다. 이들은 시민과 서울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주요 정책 자문 및 정책 제안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제공 : 원옥금)
 
M  원래 베트남공동체 일만으로도 매우 바쁘신데, 어떻게 이 많은 일정들을 소화하시나요?
 
제가 일 욕심이 많아서 덜컥 일을 벌여 놓긴 했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선 재한베트남공동체의 일은 부대표를 비롯한 운영위원들과 업무분장을 새롭게 해서 좀 부담을 줄일 생각입니다. 공동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작년에 분과위원장을 맡아 좀 일이 많았는데요, 올해는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에서 직책을 따로 맡지 않고 일반 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명예시장 임무를 위해 쓸 생각입니다.    
 
M  서울시명예시장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서울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활동을 하면서 서울시의 외국인분야 명예시장 선발 소식을 알게되어 이주민 관련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추천을 받아 지원하여 선발되었습니다. 서울시에 이사 온지 4년밖에 안 되었는데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되어 기쁘면서도 걱정이 많습니다. 
 
M  명예시장이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각계 각층의 시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직전까지는 서울시에서 명예부시장제도를 시행했었는데요, 이번부터 명예시장으로 승격하여 보다 실질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인, 여성, 청소년, 장애인, 중소기업인, 외국인등 14 분야의 명예시장이 선발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M  활동하시면서 보람을 느낀 점은 어떤 건가요?
 
예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전에 서울시에서 ‘소통123’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의 막바지 준비단계에서 외국인분야 명예시장으로 참여하였는데요, 막상 들어가 보니 행사 내용에 외국인을 위한 배려나 기획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의견을 냈습니다. 서울시의 담당자들께서 말씀하시길 자기들은 외국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좋은 의견을 제시해주어서 고맙다고 했고, 차후 행사에 외국인 주민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런 것처럼 명예시장 제도는 자신이 속한 분야를 대표하여 서울시와 직접 소통하며 정책 입안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입니다.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단계에 이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M  힘들었던 점이나 개선할 점은 없나요?
 
아직 몇 개월 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점은 잘 모르겠고요, 다만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외국인주민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2월 14일에 열린 2016 하반기 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전체회의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는 전 이해응 명예부시장(좌)과 현 원옥금 명예시장(우)


2015년 12월 18일 세계이주민의날을 맞아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가 출범했다. 제1기 대표자 23개국 38명 중 베트남 출신자는 3명이다.   (사진제공 : 원옥금)

M  서울시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가 지난 7월 첫 전체회의에 이어 지난 12월 14일에 두번째 열렸는데요. 서울시외국인대표자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네,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서울시의 외국인주민을 대표하여 우리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이 있고요, 또 하나는 서울시에 기존에 있던 외국인주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둘 다 중요한 임무인데요, 저는 첫번째 정책 제안도 중요하지만 두번째 홍보 역할이 지금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있는 좋은 정책도 몰라서 잘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M  저도 외국인대표자들의 정책 제안을 들으면서, 시각 자체가 다르고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해외사례 등 자료 제시가 충분히 뒷받침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랬어요. 외국인대표자들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회의를 열기 전에 준비과정들이 많았을 거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에 인권·문화다양성, 생활환경개선, 역량강화 이렇게 3개의 분과가 있습니다. 저희 생활환경개선 분과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우선 분과별로 위원들의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읍니다. 서울에 살면서 불편한 점, 서울시에 바라는 점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서 그 중에 정책제안으로 발전시킬 아이템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선정된 아이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현황 조사하고 대안수립을 추진할 위원의 역할 분담을 합니다. 주로 해당 아이디어를 제안한 위원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고 일을 진행합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정책제안으로 발표되기까지 여러 사람이 함께 노력하여 진행합니다.

2016년 3월 재한베트남공동체 2주년 기념식 기념촬영 (사진제공 : 원옥금)
 
 
M  재한베트남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원옥금 대표님은 결혼이주여성이면서 동시에 이주노동문제에까지 적극 힘써온 보기드문 활동가이실 것 같아요. 대표님의 성향 덕분인지, 베트남공동체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굉장히 적극적이고 헌신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2011년경부터 페이스북 활동을 했습니다. 베트남이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로 겪은 어려운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도에 제가 공동체 리더 양성교육에 참여하여 교육을 받게 되었고 그 후에 페이스북에 참여하던 여러 친구들이 함께 공동체 만들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수십차례 예비 모임을 거쳐 2014년 3월에 정식으로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M  활동가들이 모두 자원봉사자인가요? 
 
예, 모두 자원봉사입니다. 저희는 모두 각자 직업이 따로 있고요, 공동체 활동은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합니다. 저희 재한베트남공동체는 상근자는 없고요, 대표인 저와 부대표 2명, 운영위원 13명(한국거주 10명, 베트남거주 3명)이 그때 그때 필요한 일들을 하며 운영합니다. 운영위원들은 초기에 공동체 만들기 교육을 받을 때부터 함께 해온 분들도 있고 일반 회원으로 참여하였다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운영위원이 된 분들도 있습니다. 
 
M  베트남공동체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저희 재한베트남공동체의 설립 목적은 한국에 살고 있는 베트남 이주민들이 스스로를 돕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공동체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갑자기 큰 병에 걸린 베트남 이주민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되면, 어느 곳에 가면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병원 진료나 수술시에 통역을 해주고 병원비가 없을 때 여러 곳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하고, 회원들이 모금을 해서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베트남의 오지 어린이를 돕기 위해 베트남이주노동자축구대회를 올해까지 3번 개최했고 실제로 성금을 모아 2015년에 베트남 북부의 반방초등학교 기숙사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베트남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농촌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활동으로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다른 이주민단체와의 연대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여름에 베트남공동체 분들이 함께 우리 이주민방송에 오셔서 라디오 교육을 열심히 받으셔서 저희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이주민방송과 웹진VOM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주민방송이 여러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명실상부한 이주민의 방송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다만 이주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 홍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그리고 웹진VOM도 이주민의 목소리, 특히 소외된 이들과 한국에서 힘든 상황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M  네,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 숲씨 웹진 VOM 편집장

숲도 작은 씨앗에서 태어났습니다. 악의 평범성, 내재화된 폭력성을 살피고 끊어내는 일, 일상에서의 실천, 평화에 물들고 평화에 물들이는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mwtvb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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