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컬쳐] 아프리카 영화제 – 영화를 통한 가상의 고향 여행

아프리카 영화제 – 영화를 통한 가상의 고향 여행

@darwish Musab

난민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 꿈을 실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지만, 우리는 적어도 가상공간을 통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우리는 우리 안의 기억장치를 통해 매일 고국으로 돌아간다. 혹은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통해 고국을 떠올리기도 하고 고국에서의 특별한 일들을 계속 기념하기도 한다.

이번은 영화 스크린을 통한 여행이 우리를 짧게나마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 명동에 있는 극장에서 이집트 영화를 보았다. 한국에 온 이래 극장에서 이집트 영화를 보는 것은 우리 모두 처음이었다. “복사(Photocopy)”라는 영화는 90분으로 짧긴 하지만 90분 간의 고향 여행을 하게 해 주었다. 이 영화는 향수병, 여러가지 슬픔과 기쁨, 고통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darwish Musab

관람석은 많은 한국인들로 꽉 차 있었고 우리 나라에서 온 영화를 우리가 울고 웃는 장면에서 같이 울고 웃었다. 한국사회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이곳의 이집트 사회도 역시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이것이 문화 사이의 통합,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이며, 사회적 봉쇄를 하지 않아야 할 필요성이다.

@darwish Musab CAIRO DEC,2015

영화의 많은 장면이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TAHRIR) 광장 근처에서 벌어진다. 이 곳은 ‘아랍의 봄’ 혁명이 일어났던 혁명의 요람이다. 그리고 이 지역은 2010년 이후 몇 년 동안 필자가 인권 운동과 언론 활동을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 화면을 통해 고국의 그 지역들을 보면서, 다시는 그곳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으니 너무나 슬퍼지고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면서 울게 되었다.

정반대의 것은 늘 함께 오는데, 슬픔과 기쁨, 고통과 안심 등이 그런 것들이다. 또한 이러한 경험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역시 있다. 이 밝은 면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darwish Musab

4살된 필자의 딸이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관에 갔다. 물론 딸에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딸은 영화관 스크린을 “커다란 TV”라 불렀다. 더 흥미로운 것은, 딸이 현대 이집트 영화의 아이콘으로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집트에서 지금 그 영화의 배우들과 사람들이 많이 비슷하지는 않은데 말이다. 딸아이는 영화와 상호작용했고 영화의 언어를 인식했는데, “아빠가 쓰는 말같아”라고 했다.

영화에 대한 첫번째 경험이, 딸아이가 태어나지 않았고 알지 못하며 나중에 방문할 수 있기 전에는 모를 고국에 관련된 것이라는 것은 좋다. 그러나 딸아이가 이집트와 관련된 것을 보고 들으며 이 “커다란 TV”가 자기를 이집트로 데려간다는 단순한 믿음을 가지지만, 이 경험은 딸아이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 ENG : Africa Film Festival… A virtual journey to home

 

사진•글 | Darwish Musab/무열 기자 (이주민방송MWTV)
번역| 정영섭 (민주노총미조직전략 조직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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