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난민이 되어 한강을 건너다, 난민행진 플래시몹 열려

난민이 되어 한강을 건너다

난민의 상황을 느껴보는 난민행진 플래시몹 열려

6월 12일 서울에서 난민의 날을 기념해 난민행진 플래시몹 행사가 진행되었다. 피난처, 아시아 평화를 위한 이주 (Migration for Asia Peace, 이하 MAP) 등 한국난민지원네트워크 소속 단체에서 준비한 이날 행사에는 활동가, 이주민, 고등학생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행진은 예고 없이 전속력으로 달리거나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의 인도를 받아 걷는 등 난민이 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용산역에서는 지친 난민들을 묘사하는 플래시몹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알리기도 했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진은 이태원에서 시작해 용산역, 한강대교를 거쳐 한강 남단 노들섬에서 끝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혁준 씨(17)는 “난민의 입장이 되어 걸어보니 일상적으로 걷던 거리도 다르게 느껴졌다”며 앞으로도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다짐했다.

난민인권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한국에 난민신청을 한 사람은 총 5,711명이었다. 이 중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105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3.8%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이는 난민 인정자의 가족, UN난민캠프에서 머물다 온 재정착 난민을 포함한 수치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새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40명, 1.9%로 더욱 줄어든다. 이에 비해 한국에 난민신청을 하는 사람들은 2013년 1,574명, 2014년 2,896명으로 매해 두 배 가까이씩 늘어나고 있다.

MAP의 김영아 대표는 “한국에 난민들이 들어오는 것은 더 이상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되는 일이다. 이제 명분이나 이익을 계산하며 난민을 받을지 말지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있는 난민들을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난민 문제가 먼 나라의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 눈을 감은 채 한 손에 짐가방을 끌고 한 손엔 다른 사람의 인도를 받으며 걷는 난민행진 참가자들


▲ 이태원에서 용산역까지 걸어와 광장 계단에서 지친 난민들을 표현하고 있다.


▲ 긴 여정을 거쳐 드디어 타국의 출입국항에 다다랐다.

▲ 난민 신청을 하는 참가자들


▲ 과연 이 땅은 나를 받아 줄까

 

 

글 | 한건희 MWTV 기자단 5기

이주, 노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다. 이것저것 읽는 것, 그리고 이것저것 먹는 것을 좋아한다.

bbscgd@gmail.com

 

영상 | 이정임 MWTV 기자단 5기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소통을 못 하는 이유가 분명이 있다. 그 이유를 영상으로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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