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통사고로 후송된 이주노동자, 링거 바늘도 빼지 않은 상태에서 연행

교통사고로 후송된 이주노동자,

링거 바늘도 빼지 않은 상태에서 연행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후송된 이주노동자를 경찰이 불법체류자라며 링거 바늘도 빼지 않은 상태에서 연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민 인권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에 의하면 지난 8월 12일 오후 4시경 중국 출신 이주노동자 왕○○ (이하 왕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트럭운전자의 과실로 교통사고를 당했다. 트럭은 좌회전이 허용되지 않는 도로에서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좌회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운전자의 신고로 119가 출동하여 왕 씨는 창녕 서울병원 응급실로 후송됐고늑골 골절과 다발성 좌상뇌진탕 등의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출동한 경찰은 왕 씨가 여권이 집에 있다고 하자 신분확인을 해야 한다며 응급실에 누워있는 환자를 링거 바늘도 빼지 않은 채로 데리고  집으로 가서 여권을 확보했다. 신분확인 결과 왕 씨가 미등록 체류자임을 알게 된 경찰은왕 씨를 경찰서로 연행해갔다조사가 끝난 후에도 왕 씨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에 갇히게 됐다.

▲ 교통사고로 늑골 골절 등의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응급실에 후송된 왕○○ 씨는 링거 바늘도 빼지 못한 채 경찰에 연행되었다. (사진제공 : 이주민 인권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공동대책위원회)

문제는 왕 씨가 상행 대동맥 치환술 수술을 받은 지 불과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사고가 나그의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왕 씨는 구금 당시 사고로 인해 다리를 들고 있지도 못하는 상태였다왕 씨는 가족과의 전화를 통해 골절로 심한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담당 의사 또한 환자가 통증이 수반될 것이다라며 우려를 전했다.

▲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입원했던 왕 씨가 진단 받았던 병명 (자료제공 : 이주민 인권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공동대책위원회)

공대위는 이번 사건이 공권력에 의한 심각한 인권침해를 보여주고 있다창녕경찰서의 공식적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왕 씨의 가족 또한 아무리 불법체류자라도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경찰의 연행에 항의했다그러나 경찰은 그렇게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연행해 조사했다, “심장 수술한 사실은 알았지만 갈비뼈 부러졌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김그루 공대위 상담실장은 사고가 난데다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나 위축을 느낀 왕 씨가 (사고 통증 등의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행됐다며 상식적으로 병원에 있는 사람을 데려다 조사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창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공대위와 가족의 항의로 8월 17일 왕 씨를 보호일시 해제했다보호 일시해제는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 보증금을 받고 사유가 종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구금을 해제하는 제도다김그루 공대위 상담실장에 의하면 현재 왕 씨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예슬 MWTV 기자단 5기

이주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지금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신문기사 외에도 영상기사, 데이터기사등 다양한 기사의 방식을 실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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