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한 10년의 운동, 더 이상 나중은 없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한 10년의 운동, 더 이상 나중은 없다!

세계인권선언일 69주년을 하루 앞둔 ‘‘세계인권선언일 맞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가 “우리가 연다, 평등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12월9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본 대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싸워온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집회이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인권운동더하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이주공동행동 제 단체가 공동주최하였다. 추운 날씨인데도 2백5십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 연단에서는 가족 형태로 인한 차별, 학력 차별, 이주민/이주노동자 차별, 성소수자 차별의 현실을 생생하게 폭로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발언자들 중에서 베트남 출신 여성으로서 베트남공동체 대표인 원옥금대표의 발언은 이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이주민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차별의 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원옥금대표는 먼저 “똑 같은 사람인데 왜 피부색이 다르거나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해서 차별을 받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한국사회에 던졌다. 이어서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인 노동자와 똑 같은 일을 해도 한국인보다 훨씬 작은 돈을 받는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을 시켜도 이주노동자는 마음대로 일을 그만둘 수 없는 것을 이용해서 실컷 부려먹고, 아주 적은 돈을 준다. 오래 일해도 최저임금만 받고, 관리자가 될 수 도 없다.”라고 말하면서, 고용허가제 하에서 직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없는 폐단 등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는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주여성은 이주민으로서, 여성으로서 이중적으로 차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외국인 며느리는 시부모와 식구들에게 순종할 것을 강요 받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주여성노동자는 직장에서도 성희롱, 성추행에 자주 노출된다고도 말하면서,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사회 사정에 어둡다는 것을 이용해서 차별하고 있다고 이주여성의 험난한 일상을 폭로했다.

이외에도 최형숙 미혼모협회 인트리대표, 난다 대학입시거부로삶을바꾸는 투명가방끈 활동가,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이자 트랜스젠더 활동가인 박한희씨가 발언했다. 한국 사화를 살아가며 차별 받고 있는 자의 생생한 소리를 직접 대중에게 전달함으로써 “나의 차별과 너의 차별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게 되어, 서로의 차이를 소통하고,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 질문하며 서로의 존엄을 위해 싸우는 연대를 더 확산시켜야 함을 알리는 자리였다. 물론 차별금지법을 제정함으로써 모든 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회도 변해야 하고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옥금대표의 말처럼”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은 소수자들이 어울려 살 수 있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 장치”이다.

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혐오 세력에게 경고를 보낸다’는 의미의 빨간 색 옷을 입고 힘차게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도심 행진을 하면서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 제정 쏭’을 부르고 “문재인 정부, 차별금지법 책임져라”, “더 이상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글·사진 | 왕야팡 (mwtv_v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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