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기도 안산 및 시흥의 다문화밀집지역에서의 교육국제화 특구 사업 어떻게 볼 것인가?

경기도 안산 및 시흥의 다문화밀집지역에서의 교육국제화 특구 사업 어떻게 볼 것인가?

2017년 11월 23일 오후 2시30분 일산 킨텍스(KINTEX) 제1전시관에서 경기도청과 경기도 교육청이 주최하는 포럼 겸 공청회가 있었다. 이날은 2017년 미래교육 박람회 일정 중 한 부분으로 들어있는 포럼의 형식을 취하였지만 사실상 공청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이나 시흥지역이 아닌 일산에서 진행함으로써 대부분 참석자들은 공청회 중 찬성이나 지지에 해당하는 발언자들이 주를 이루어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교육국제화 특구 사업의 변질을 우려한 전국교원노동조합의 경기지부 정책실장 김재춘의 발언만이 반대에 해당하는 측의 발언을 했다.

이날의 발표 핵심요지는 안산과 시흥이라는 지역에서 다문화가정들이 밀집되어 있고, 그 가정의 자녀들이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정상적 교육이 어렵고 기초학습 부진학생이 많아서 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토론자로 나선 안산글로벌 청소년센터의 임혜광 팀장, 다문화영역 국제혁신학교 운영학교인 군서초등학교 이영수 교장, 다문화 특별학급 담임인 선일초등학교 박원진 교사, 안산 학부모 네트워크 초등 화정지구 김정은 대표, 시흥시청 교육청소년과 용혜진 교육지원 팀장, 안산시청 교육청소년과 조영일 교육지원 팀장 등은 학교 현장과 대안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이러한 발표와 토론의 전제에서 문제되는 것은 이들도 분명히 알고 있듯이, 다문화가정 출생자녀와 중도입국청소년 그리고 외국인부모 가정(난민, 미등록이주아동, 기타 등)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출생자녀들에게 언어문제를 삼아 기초학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중도입국도 초등학생과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 연령의 상황이 다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적 구분과 개인의 맥락에 따라 이 문제들이 얼마나 어떻게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없이 단지 다문화가정이 많으니 문제이고, 그러니 그 해결방법으로 필요한 것이 교육국제화 특구라고 주장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교육국제화 특구를 하면 교과과정의 자율성을 현행 특성화 학교의 20%보다 더 가질 수 있기에, 맞춤형 교육이 용이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공청회 내내 이야기 된 것은 다문화가정출생 자녀들을 위한 정책대안이라기 보다는 대체로 중도입국청소년이나 미등록이주아동이거나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아이들이 직면한 문제라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 출생자녀들은 학교에서의 어려움이 언어적이거나 문화적응 또는 기초학습능력부족의 문제로 다루어지기에는 그 맥락이 다르다는 것이다. 2016년 8월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전체 다문화가정자녀 재학현황에서 모두 99,186명이며 국내출생은 78,134명이고 중도입국은 7,418명이며, 외국인 가정은 12,634명으로 출생자녀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밀집지역임을 강조하기 위해 다문화가정 출생자녀까지 포함한 정책대상으로 교육국제화를 주장하기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교육국제화가 이중언어 교육 강화라는 명목이 되어서는 문제라고 본다. 영어몰입교육의 우려나 수월성 교육을 지적하는 전교조 경기지부 김재춘 실장의 주장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발표자들은 그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중국어나 러시아어 학생이 많고 이를 배우려는 한국 학생들도 많을 것이라는 것도 영어 몰입교육만큼이나 우려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외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무엇보다 ‘국제화’라는 것은 무엇을 지향하는 것이며, 그 안에 담겨질 교육 내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특성화 과정 교육을 통해 진로중심의 취업준비를 위한 학교로 아이들을 보낸다는 것은 국제화와 어떻게 매칭 될 수 있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이날 공청회에서 특히 한국인 학부모 대표로 나온 김정은씨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토론 자리에 당사자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고, 초대조차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공청회가 일산이 아닌 안산시흥지역에서 열리기를 바라고, 이에 당사자들의 참여와 더불어 지역사회 안에서 논의가 깊이 있게 세밀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글·사진 | 정혜실 MWTV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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