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수요법률살롱] 제20화. 내 친구가 그렇다고 하던데? – 최윤수 변호사

[‘친구’의 수요법률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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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왠지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은 제 그만.
이럴 때 법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어 답답했다면
이제 ‘친구’의 수요법률살롱을 찾아오세요.

격주 수요일 <이주민센터 친구> 변호사들이 이주민에게 꼭 필요한 법률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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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그렇다고 하던데?

 

“언제나 널 생각 했어 힘에 겨운 세상을 만날 때 떠오른 건 처음이 너였어 십 년 후에 십 년을 얹어 간데도 우리 마음은 이대로 변하지마~” 내가 참 좋아하는 박효신의 <친구라는 건>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세상이 힘겹고 사는 게 어려울 때 떠오르는 건 항상 처음이 ‘친구’인 것 같다. 태어난 나라에서 떠나 먼 한국까지 건너와 살고 있는 이주민 분들에게는 ‘친구’가 더욱더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이주민센터 친구>와 같이 이주민 분들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겠지만, 내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친구만큼 소중한 존재가 또 있겠는가.

그런데 이주민들에게 ‘친구’는 또 다른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친구’ 나아가 넓은 의미에서 ‘친구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이주민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들이면서, 동시에 나보다 먼저 한국에 온 선배들인 경우가 많고, 그들은 이주민인 본인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먼저 한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경험담은 늦게 한국에 온 이주민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경험일 것이다.

모든 면에서 본인이 살던 나라와는 다를 한국에서 먼저 온 ‘친구’들은 이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라파엘 병원>과 같이 이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법률상담을 하다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내 친구한테 들었어요”라든가, “내 친구가 그렇다고 하던데?” “내 친구가 소개시켜준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말이다. 저런 반응이 자주 나오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믿을 건 친구밖에 없으니까.

믿을 사람 하나 없는 타국에서, 친구가 말해준 이야기, 친구가 경험해본 이야기는 믿을 만하고 솔깃할 수밖에 없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들 하지만, 로마에 간들 로마법이 뭔지 친절히 설명해주는 이는 없지 않았을까. 그러니 로마법을 겪어본 친구들의 말을 믿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기도 할 것이다.

다만 이주민 여러분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여러분의 친구들은 ‘변호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분의 친구들도 얼마든지 잘못 알 수 있고, 여러분의 친구가 경험했다고 해서 여러분에게도 똑같이 가능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친구를 ‘믿는 것’과 ‘맹신’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이다. 사실 이것은 이주민 여러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도 너무 쉽게 친구나 인터넷에서 보고 들은 법률 이야기를 믿고 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친구 말을 무조건 의심하거나 믿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친구의 경험과 조언을 ‘아 저런 법(제도, 비자, 변호사, 판결 등등)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정도의 단서 또는 생각의 출발점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구가 해준 말을 무조건 믿어서 변호사인 활동가나 상담자가 해주는 말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러분의 친구는 변호사가 아니니까.

물론 변호사라고 해서 다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긴 하다. 그렇지만 <이주민 센터 친구>에서 활동하는 자문위원 변호사님들이나 상근 변호사님들처럼 순수한 호의에서 이주민 여러분을 돕고자 하는 변호사들도 많이 있다. 이를 테면 이주민 여러분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변호사들인 셈이다. 이주민 여러분들의 친구들만큼이나, 우리 변호사님들이 이주민 여러분들께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글 | 최윤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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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이주민센터 친구 이메일(friend79law@gmail.com)로 보내주시면

그 중에 한 가지를 선별하여 법률살롱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이주민센터 친구>는 평화·인권·공존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에 머무는 다양한 이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입니다. 2012년 영등포구 대림동 단칸방에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주민을 위한 법률지원, 생활 자립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재미나게 해오고 있습니다.

Homepage : http://www.chingu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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