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수요법률살롱] 제10화. 1년차 변호사의 짧은 Q&A – 당신이 변호사와 상담을 앞두고 있다면, – 마한얼 변호사

[‘친구’의 수요법률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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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왠지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이럴 때 법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어 답답했다면
이제 ‘친구’의 수요법률살롱을 찾아오세요.

격주 수요일 <이주민센터 친구> 변호사들이 이주민에게 꼭 필요한 법률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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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변호사의 짧은 Q&A – 당신이 변호사와 상담을 앞두고 있다면,

 

1년차 변호사로 보낸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부끄럽고 창피하다. 나의 별다른 도움 없이 무사히 흘러간 사건 덕분에 안도하는 경우에도, 나의 실력과 노력이 부족하여 벽에 부딪힌 사건을 들고 쩔쩔매는 경우에도 나는 항상 스스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성했다. 그러나 순간은 영원하지 않다.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사건을 연달아 마주하다 보면 나의 초심과 반성 그리고 각오는 하루살이보다 짧고 안개보다 흐리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꾸역꾸역 1년을 넘긴 초보 변호사지만, 이 짧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감히 교만하게 내 친구들이 갖고 있는 변호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법은 어렵다?!

변호사에 대한 오해는 아니지만, 변호사가 많이 듣는 말인 것 같다. 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양도 많다. 그래서 법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변호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주민에게는 쉬운 말로 설명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아무래도 한국어가 서툰 이주민에게 법은 평상시 사용하는 한국어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훨씬 쉽게 설명하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어를 잘하는 비이주민과 상담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주민이나 비이주민이나 낯선 법률용어에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변호사는 아동과 이주민을 포함한 모든 의뢰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잘 모르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책에서 배웠던 말을 그대로 앵무새처럼 읊조리게 된다.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니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릴 수가 없다. 또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니 중요해 보이는 모든 것을 장황하게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이건 결국 나의 실력문제이다.

 

변호사는 말이 많은 직업이다?!

변호사라 그런지 말을 참 잘한다거나, 변호사치고는 말이 어눌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러나 변호사는 말하는 일보다는 듣는 일과 읽는 일 그리고 쓰는 일이 더 많다.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법정 문을 박차고 들어가 멋진 말을 하는 변호사가 등장하지만, 현실의 법원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이주민이나 비이주민이나 의뢰인의 이야기에 증거와 답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변호사는 말하기 보다 듣기에 능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말하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질문을 하여 상대방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것이다. 다만 나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에 능숙하지 못하다. 이건 결국 나의 자세가 문제인 것 같다. 좀 더 공감을 한다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고, 의뢰인에게 좀 더 신뢰를 얻는다면 더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변호사는 글을 쓰는 직업이다. 무대 대신 키보드 위에서 배우가 되어 의뢰인의 입장을 연기한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은 항상 어렵다. 창피한 글이 되지 않도록 다시 읽고 고쳐 쓰는 일을 아무리 반복해도 항상 아쉽다. 심지어 지금 쓰는 이 글도 여러 번 뒤엎고 다시 쓰고 있다. 아마 한 달 후 일 년 후 나는 이 글을 다시 읽으며 부끄러워하며 혼자 몰래 다시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글을 쓰고, 다시 쓰고, 고쳐 쓰는 것이 변호사 업무의 대부분인 것 같다.

 

변호사는 돈을 많이 번다?!

아무리 세상살이가 힘들다 해도, 아니 힘들수록 변호사가 돈을 벌 기회는 많을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변호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는 100여명 남짓 공익전업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주민 뿐 아니라,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성소수자, 사회적경제, 환경 등 다양한 공익분야에서, 소송, 자문, 상담, 연구, 제도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돈과 급여는 오직 외부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이 글을 연재하는 ‘이주민 센터 친구’도 그런 단체이다. 내가 일하는 ‘사단법인 두루’도 그렇다. 직접 이주민과 이주아동에게 생활비를 지원할 수도 있지만, 같은 돈을 친구나 두루에 후원하면 더 많은 이주민과 이주아동에게 제도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현명한 방법에 동참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주민센터 친구나 사단법인 두루에 후원문의를 해보면 어떨까.

 

 

글 | 마한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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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이주민센터 친구 이메일(friend79law@gmail.com)로 보내주시면

그 중에 한 가지를 선별하여 법률살롱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이주민센터 친구>는 평화·인권·공존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에 머무는 다양한 이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입니다. 2012년 영등포구 대림동 단칸방에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주민을 위한 법률지원, 생활 자립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재미나게 해오고 있습니다.

Homepage : http://www.chingu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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