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항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제, 주인공은 바로 ‘이주민’_2017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다시 돌아보며

인천 개항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제, 

주인공은 바로 ‘이주민’

2017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다시 돌아보며


▲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 후 리셉션 기념 촬영에 출품작품의 감독, 배우들이 다 모였다.ⓒ 야마다다까꼬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이주와 이산 그리고 디아스포라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담은 영화제인데요.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에서는 난민과 이주여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앞으로 인천에서도 늘어날 이들을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서 올해 슬로건을 ‘환대의 시작’으로 준비했어요.”

지난 5월 26일~30일에 개최된 제5회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종로의 기적> 등을 연출한 이혁상 감독을 프로그래머로 맞이하면서 작년까지의 규모를 크게 넘은 ‘변화’를 시도했다.

▲ 지난 5월 27일,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에서 상영된 <야간근무> 김정은 감독 외 출연자. <비정상회담>의 타일러 라쉬가 사회를 맡았다.ⓒ 야마다다까꼬

 

▲  2017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식 ⓒ 야마다다까꼬    

 

예년과 크게 달라진 프로그램은 그의 프로그래머로서의 ‘철학’을 느끼게 했다.

그가 택한 올해 영화제 테마는 ‘난민’과 ‘이주여성’이다. ‘난민’이란 주제가 전 세계 디아스포라 영화들의 주된 관심사였다면, ‘여성’도 한국영화계뿐만 아니라 수년 전부터 세계적인 여성주의 미디어의 이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이 영화제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제의 이슈성’에 있다고 볼 수가 있었다. 특히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부문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월드와이드 디아스포라’로 나뉘어 관객의 관심사에 따라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쉬움

▲ 튀니지인 아버지와 떨어져 네덜란드인 어머니와 살아왔던 알렉스 감독이 튀니지에서의 아버지와 새가족들과 만난 자신의 다큐 <보통의 비지니스>의 GV에서.ⓒ 야마다다까꼬

이번 영화제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끌렸던 것은 <D-아카데미> 대담이나 특별 포럼이었다.

특히 서경식 교수와 가마쿠라 감독의 난민 문제 관련 대담 그리고 손희정씨 외 감독들의 이주·노동·여성 관련 대담에는 관심이 많아서 참석했는데도 중간에 다른 영화가 시작할 시간이 되어 끝까지 듣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  서경식 교수와 가마쿠라 감독의 난민 문제 관련 대담에서 ⓒ 야마다다까꼬    

영화도 그 영화에 관련된 대담, GV 등도 다 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이번 영화제가 너무 작품이 많아서 다 보지도 못한 채 자리를 나가야 하거나 그런 경우가 많은 게 가장 아쉬웠던 것 같다.

 

▲  손희정 씨외 감독들의 이주,노동,여성 관련 대담에서 ⓒ 야마다다까꼬

그리고 아무래도 영화관이 아닌 <아트플랫폼>이라는 전시 교육시설 일대를 사용하며, 1시간 이상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의  이 영화제의 성장을 기대하며

반면에 ‘개항장’이라는 이방인들이 왕래하던 역사적인 장소를 활용해 상영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매우 디아스포라 영화제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풍경.ⓒ 야마다다까꼬

특히 이번 영화제는 인천시, 중구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한 ‘인천 개항장 밤마실(Culture Night)’이 주말에 열려 더욱 많은 관광객들도 참여해 상영작이 매진이 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단편> GV에서 ⓒ 야마다다까꼬    

이 영화제가 언젠가 <부산영화제>처럼 많은 대중들이 찾는 영화제가 되어 관광 시너지 효과도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진행된 디아스포라 영화제 풍경. ⓒ 야마다다까꼬

그런 가운데 <영화 속의 디아스포라: 편견을 넘어>라는 특별 포럼도 개최되어, 연구 발표와 현장활동가, 영화 감독과의 토론도 마련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단 발표된 내용이 이주민 당사자인 우리가 봤을 때 ‘좀 더 현장을 잘 알아봐 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낄 정도 과거의 데이터를 통한 분석 결과인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이주민방송을 비롯한 현장 활동가들이 토론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에도 보람을 느꼈다.

 

▲ 특별 포럼 <영상 속의 디아스포라: 편견을 넘어>에서. ⓒ 야마다다까꼬

하나 궁금한 것은 이 영화제의 숨은 주인공인 디아스포라들이 도대체 얼마나 이 영화제를 찾아 왔을까는 의문이었다. 인천의 미얀마 센터는 주말 일요일밖에 모이지 못하니까 미얀마 난민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러 오긴 어려울 것이며, 베트남 영화가 상영된다고 베트남 지인들에게 알려줘도 어린아이들 데리고 영화 보러 나가긴 어려워한 분들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도 조금 더 그들이 원하는 것이 뭔가를 잘 조사해서 준비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 미얀마 난민들의 태국에서의 다큐 <망명일기>의 틴원나잉 감독 GV. ⓒ 야마다다까꼬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 이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가 상영되지 않은 것이 솔직히 서운했다. 우리 이주민영화제에서 이주민 감독들을 지원하여 제작한 작품들도 외부 영화제에서 더욱 많이 상영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니보니 그랬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더욱 노력해서 완성도도 높으면서 우리 이주민만이 제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천에 어울리는 이 영화제가 앞으로 인천만의 특성을 살리며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디아스포라 영화제 #탈북 #난민 #이주민영화제 #인천

 

야마다 다카코 | MWTV 공동대표

 

이주민방송 공동대표이자 이주민영화제 프로그래머. 2011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샵 참여 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인천 통신원, 인천시 공식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가는 <한일짜장면> 라디오 방송을 진행 중이다.

仁川派 라고 아줌마의 韓日짜장면 : http://blog.daum.net/ragoyan/

Facebook : http://www.facebook.com/takako.yamada.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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