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올해로 10회 맞는 이주민영화제, 첫 순회상영전 ‘나도 피어나게 해주세요’ 열려

올해로 10회 맞는 이주민영화제, 첫 순회상영전 

 ‘나도 피어나게 해주세요’ 열려

서울 영등포구 이주민지원센터 친구에서

이주배경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4편 상영

제10회 이주민영화제(www.mwff.org) 1차 순회상영전이 8월 5일 6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이주민지원센터 ‘친구’에서 열렸다. 이번 순회상영전의 주제는 ‘나도 피어나게 해주세요(Let me blossom, too)’로, 지난 이주민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작품 중 이주배경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상영했다. 소개된 영화는 총 4편으로, <굿모닝 로니>(2014), <야생화>(2015), <소년은 자란다>(2007), <난 어떡해>(2014)가 1시간 20분 동안 차례로 상영됐다.

▲ 제10회 이주민영화제 1차 순회상영전에서 상영된 네 편의 영화.

위에서 순서대로 <굿모닝 로니>, <야생화>, <소년은 자란다>, <난 어떡해>

<굿모닝 로니>는 이주배경청소년인 샤킬 감독이 만든 영화로, 초등학교 때 엄마를 따라 한국에 온 로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로니는 이주배경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네에서 사고가 있을 때마다 범인으로 지목당한다. 샤킬 감독은 로니의 모습을 통해 이주배경청소년인 자신의 방황과 일상을 영화에 녹여내고 있다. <야생화>는 경문고등학교 학생인 박준영 감독의 작품으로, 이주배경청소년 민석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학을 가게 된 민석이를 두고 그의 담임선생님은 민석이의 학교생활을 조사해본다. 민석이가 이주배경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의 괴롭힘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작품은 민석이의 학교생활이 행복했음을 보여준다. 박준영 감독은 이주배경청소년에게 가지는 편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한다. <소년은 자란다>는 주인공 소년의 집 반지하 방에 파키스탄에서 온 소녀가 이사 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소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소녀의 아버지가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잡혀가고 소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후 소년의 감정을 앵글에 담고 있다. <난 어떡해>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이 겪는 고통을 알리기 위해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영화다. 엄마들은 자녀와 꼭 닮은 인형을 만들어,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인형극으로 보여준다.

▲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 한 정혜실씨와 정사라씨

영화 상영 후, 8시부터 약 한 시간가량 <소년은 자란다>의 주연 정사라씨와 정혜실씨 그리고 야생화에서 선생님 역으로 출연했던 박범철씨와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정사라씨는 10년 전 <소년은 자란다>에 출연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이주배경청소년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라씨는 “연기를 계속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초등학교 때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을 숨겼다”며 “연기는 맡을 수 있는 배역이 제한돼 있어, 좀 더 제한이 없는 모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재 모델과에 진학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사라씨는, “모델계에서 정상으로 우뚝 선 후에, 이주배경청소년들의 인권에 대해서 사회에 목소리 내고 싶다”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라씨의 어머니 정혜실 MWTV 이주민방송 공동대표는 “(영화 속의) 소년 소녀는 자랐지만, 우리 사회 제도와 이주배경청소년에 대한 태도는 아직 정체돼 있다”며 미등록이주아동문제가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큰 문제임을 지적했다. 야생화에서 선생님 역으로 출연했던 경문고 박범철 선생님은, 다문화인권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선생님은 박준영 감독이 다문화인동아리원으로 동아리에서 이주배경청소년을 인터뷰하며 영화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박 선생님은 “아이들이 영화를 찍으면서 무척 성장했다. 영화를 계기로 난민 문제, 위안부 액션플랜 등 다양한 인권문제에 지금도 소리 내고 있다”고 전했다.

▲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 한 박범철씨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 날 상영전에 참가한 우윤실씨는 “편견을 깨주는 영화들이라 좋았다”며 또, “사라양이 자신의 얘기를 해준 것도 기억에 남는다. 꼭 탑모델이 돼서 이주청소년들을 알리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객 김정호씨 또한 “이주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제대로 알게 됐다”며 한국사회가 이주청소년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민영화제는 MWTV 이주민방송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영화를 매개로 이주민들이 스스로 문화를 가꾸고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제10회 이주민영화제에서는 1차 순회 상영전을 시작으로, 2차 순회상영전 <지금, 우리, 이 자리에>가 10월 7일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서 열린다. 본 영화제는 10월 28일 금요일부터 10월 30일 일요일까지 3일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다.

(문의 : 이주민영화제 사무국 (02) 776-0416 e-mail: mwff@hanmail.net)

 

강예슬  | MWTV 기자단 5기

이주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지금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신문기사 외에도 영상기사, 데이터기사등 다양한 기사의 방식을 실험중이다. 

 

지구별을 여행하는 우리는 모두 이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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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이주민영화제 1차 순회상영전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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