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 내 자살시도 이주노동자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2016년 11월 1일 오전 11시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사람이 죽어간다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단식 중인 이주노동자 석방촉구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현재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6개월 간 단식투쟁을 진행하다 지난 10월 25일 자살을 시도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오언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활동가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성명서가 낭독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경기이주공대위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오먼 씨는 지난 10월 25일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하였고함께 보호소에 있던 외국인들의 발견으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고 한다자살 시도 후 의료진이 왔으나 4시간동안 정상적인 의식을 찾지 못한 오먼 씨를 외부로 후송도 하지 않고주사처방만 하고 돌아갔다다음 날 다시 만난 오먼 씨는 목 주의에 붉은 자국을 남긴 채로 자살하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상태이다.

오먼씨가 자살하게 된 장소는 외국인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치한 시설인 외국인보호소이다최근 외국인을 보호해준다는 이 화성외국인보호소 안에서 오먼씨는 희망의 끈을 잃은 채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그 보호는 작은 방에서 10명가량과 함께 살며마음대로 나갈 수 없고아침에는 빵만 주기 때문에 밥을 먹고 싶으면 전날 저녁을 남겨 아침에 찬 밥을 먹어야 한다내가 아플 때 바로 병원을 갈 수 없고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으며멀리서 온 지인들을 투명벽이 가로 막힌 방에서 전화기로 이야기를 하다가 짧게는 5길게는 30분을 보고 보내야 한다일 년간을 보호의 명목으로 구금하고 있다.

2003년에 한국에 산업연수생제도로 오신 오먼씨는 한 달 반 만에 기숙사 청소 중 눈에 유리가 들어가 눈을 다쳐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그 기숙사 청소는 하지 않으면 해고당하는 매일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 일이었다. 2005년 금속가공업무로 배정받았으나 금속 파편이 눈에 들어가 업무 변경을 요청을 했지만 해고를 당했다그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였다.

2006년에 산재 신청했으나 거부당했고미등록이 되어 일을 하던 중 2008년 단속이 되어 보호소에 구금되었다.단속이 될까 눈 수술을 못하던 오먼씨는 눈수술을 하기 위해 보증금 500만원을 내고 일시보호해제가 되었다그 동안 한국에서 벌었던 돈으로 보증금을 보호소에 내고남은 돈으로 눈 수술을 준비하던 중고향에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아버지는 26살 아들이 한국에 가자마자 눈을 실명하고그래도 돈 벌겠다며 미등록으로 일하다 감옥(보호소는 감옥의 형태와 같아서 보통 감옥이라 부른다)에 갔다는 소식으로 충격을 받아 돌아가셨다오먼씨는 자신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눈 수술로 모아두었던 돈을 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보내야 했다장례는 가보지도 못했다다시 한국에 온 처음부터 돈을 벌어야 했다.

2015년 8월 다시 구금된 오먼 씨는 이 상황으로는 억울해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한국에서 다친 눈전혀 보상받지 못한 채 갖게 된 장애업무변경요청으로 해고 되어 미등록신세가 된 처지아버지의 죽음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보상받을 수 있을까눈 치료와 장애보상금문제 해결을 위해 보호일시해제를 4차례 시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하여 올 초에 단식을 시작하였다오먼 씨는 20대 청년 때 코리아드림을 꿈꾸었던 한국에서 40살의 나이에 자살시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섹알마문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오언 씨 문제 뿐만 아니라 보호소에 현재 사실상 장기간 수감되어 있는 이주민들이 많은 실정인데몇 명이 수감되어 있는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조속히 장기간 수감되어 있는 이주민들의 숫자와 생활을 파악하고,그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성명서

사람이 죽어간다오먼 씨를 석방하라!

지난 1025일 오후2시경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보호중이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오먼(39)씨가 목을 메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다행히 다른 보호외국인이 비교적 빨리 발견하여 제지하는 바람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4시간 가량 정상적인 의식을 찾지 못하고 누워있었다고 한다하지만 화성외국인보호소 측은 의사가 간단한 검진과 주사처방만 시행한 후 오먼 씨를 그대로 방치해놓았다뇌나 다른 장기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외부병원으로 이송하여 정밀진단하는 등의 후속조치는 없었다.

오먼 씨는 이미 지난4월경 부터 단식과 절식을 오가며 보호소측에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던 사람이다그 결과 보호소에 들어오기전 105kg이 넘는 건장한 체구였던 오먼 씨는 현재 60kg까지 몸무게가 줄어들었다그리고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에 의지해야 이동할 수 있는 상태이다.

오먼 씨는 사건이 있기 사흘전부터는 물조차 마시지 않는 극한 단식을 진행해왔다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이미 충분한 상태 였음에도오먼 씨의 말에 따르면 보호소측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먼 씨는 지난 2003년에 산업연수생으로 합법적으로 입국하여 경북 고령의 한 금속가공업체에서 일을하던 이주노동자이다코리안드림을 안고 부푼마음으로 들어온 한국생활 이었지만 입사한지 한달 여만에 회사 기숙사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하게 되었다회사는 두 차례의 수술을 해주긴 하였지만 그것이 끝이었다수술 후 회사로 복귀 하여 처음에는 금속파편이 튀지않는 다른 업무로 전환 되었지만 일년 후 다시 금속가공업무로 보내졌다그 문제로 갈등을 빚다 오먼 씨는 결국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한쪽 눈이 안보이는 오먼 씨가 다른 곳에서 직장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던 그는 2008년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산업재해보상신청을 해보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연관성이 없다며 산재승인을 거부하였다.

그 후에도 오먼 씨는 몇차례 회사를 찾아가 조금의 보상이라도 받고자 했으나 이미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오먼 씨에게 회사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으로 그를 쫓아 냈을뿐이다.

오먼 씨는 한국에서 다친 눈이고 고향 우즈벡에서는 의료기술이 높지 않으므로 한국에서 수술해서 회복하고 싶어한다수술이 어렵다면 고향에 돌아가서 장애인으로 살게 되더라도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보상금을 받고 싶어한다물론 오먼 씨가 회사나 정부를 상대로 법적인 권리를 요구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이미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후이고제소기간이 만료되었다오먼 씨는 마지막으로 회사 사업주의 인간적인 선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는 오먼 씨의 기대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하지만 오먼 씨를 소위 보호하고 있다는 한국정부에게 묻고 싶다당신들은 오먼 씨를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는가생명이 점점 사그라들어가고 있는 오먼 씨를 붙잡아 놓고 무엇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것인가그리고 오먼 씨를 이대로 강제추방해서 얻을 수 있는 당신들이 말하는 국가이익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오먼 씨 같은 억울한 피해자들이 해외에서 점점 늘어나는 것이 국익인가?

인권은 법적권리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법이 있기 전에 인간이 있다회사의 기숙사를 청소하는 것이 개인이익을 위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13년 전 일어난 그 사고로 한 젊은이가 시력을 잃고 일자리도 잃게 되었다그리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상태로 이제 강제추방을 앞두고 있다그가 비록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얻게 된 이런 모든 불행 들을 그와 그가 태어난 나라의 사회에게 오롯이 책임지우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일까법무부와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6년 11월 1

경기이주공대위 및 기자회견참석자 일동

MWTV 주원호 | mwtvVincen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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