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한국어와 벵골어의 첫걸음》 출간

친구들이 밤새 떠들어서 잠을 못 잤어요.”

화장실에 문제가 있어요친구들이 많은데 화장실이 한 개에요.”

점심을 안 먹고 일을 하니깐 힘들어요.”

임금은 150만원 받기로 했는데 120만원만 줘요.”

지난 5월,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방글라데시인을 위한 회화책 《한국어와 벵골어의 첫걸음》(지식과 감정)이 출간되었다. 책에는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이나 유학생을 위한 교통음식 및 문화쇼핑에 관한 생활 회화 뿐 아니라고용허가제로 온 이주노동자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망라되어 있다책을 집필한 방글라데시 통역상담사 양모민 씨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빈번히 통역을 요청하는 상황들을 모은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이 방글라데시에서 고용허가제로 올 때 한국어를 배우고 오지만막상 회사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표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빨리 이리 와서 이 기계를 봐줘라는 말을 못 알아 들어요또 아파도 아프다는 말 외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증상을 설명하지 못해서 치료받기도 힘들어요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모민 씨는 한국 생활 20년차의 통번역사이다방글라데시 다카대학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한국의 무역회사에서 회계업무를 10년간 했던 모민 씨는 4년 전부터 의정부외국인력지원센터에서 방글라데시인들을 위한 통역상담을 하고 있다그는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 통번역인 명단에 등재된 법률전문통역사이기도 하다

3년 전 방글라데시로 출장 가는 한국인들이 벵골어 가이드북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걸 보고 책을 만들게 된 모민 씨는, 방글라데시 여행이나 비즈니스를 원하는 한국인들도 이 책을 통해 벵골어를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인도 시인 타고르를 낳은 언어이기도 한 벵골어는 방글라데시의 국어이자 인도 공용어로 전세계 2억 인구가 사용하는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이다. 현재 한국에 출간된 유일한 방글라데시어 회화책인 이 책은,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국가간 교류를 활발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민 씨는 책 발간과 더불어 오는 6월 중 한국어와 벵골어를 함께 배우는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방송은 이주민방송 MWTV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다.

▲ 이주민방송 정혜실 공동대표와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한 양모민 씨

MWTV 숲씨 기자 (mwtvb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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