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이주노동자 또 목숨을 끊었다

5월 19일 저녁, 울산의 자동차 부품 공장 기숙사에서 네팔 이주노동자 록 바하들 라이(44세) 씨가 전기줄로 스스로 목을 매어 숨졌다.

고인의 처남 A씨에 따르면, 거제도의 선박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다 일주일 전에 퇴사한 매형은 A씨의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사망 당일 A씨는 야간 근무를 하러 나갔고 이튿날 아침 돌아와 보니 매형은 이미 숨져 있었다고 한다.

처남 A씨는 매형이 고용허가제 비자 만료를 1개월 앞두고 귀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증세를 보여 왔다고 전했다.

고용허가제 시행 후 2008년부터 한국에 입국한 네팔 이주노동자들은 약 3만 2천 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그 중 35명 넘는 네팔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의 열악한 노동환경, 장기적인 강제 노동, 언어적 문제로 몸이 아파도 제대로 진료 받지 못하고, 언어적, 육체적 폭언과 폭행을 당해도 사업주 동의 없이는 사업장 이전이 제한되어 있는 등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네팔 이주노동자들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주노동자의 연이은 자살 문제, 정부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MWTV 덤벌수바 (dambarsubba@gmail.com)

목록으로
메뉴, 검색 닫기